선비의 품격을 담은 공주향교 '빗장' 풀었다

문화·교육 > 2022-07-04 01:11:49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충청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75호 공주향교(전교 오병일)가 빗장을 풀었다.

 



공주향교는 7월 2일(토) 2022년 살아숨쉬는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으로 남녀노소 지역민들과 함께 첫 문화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은 향교·서원 문화재와 배향인물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활용해, 향교·서원을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이자 인문정신과 청소년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주향교의 문이 열린다는 소식에 세종·대전 등 인근 지역민과 공주시민들은 더운날씨에도 반갑게 향교를 찾았다. 

 

『선비의 품격을 담은 공주향교』-‘선비의 이름으로’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날 프로그램은 오병일 전교가 직접 공주향교 곳곳을 안내하고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인문학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젊은 연극인들이 준비한 마당극 ‘공주의 남자’(연출 김지환)는 향교에서 공부하던 선비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려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세종파라미국악단(단장 최정화)의 국악 실내악은 아리랑 연곡등의 전통곡과 퓨전 음악까지 담아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는 여유를 그려냈다.




아울러 향교를 지켰던 선비들의 마음을 담아낸 대붓 서예 포퍼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한학자 이성배 박사는 ‘繼往開來(계왕개래)-옛 성인들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후세의 학자들에게 가르쳐 전함’ 이라는 글로 "향교가 후세를 위해 문을 열고 가르침의 기회를 자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공주향교는 이날 진행된  『선비의 품격을 담은 공주향교』-‘선비의 이름으로’와 함께 앞으로 ‘선비풍류 현(絃) 위에서 놀다’ ‘나바시 선비명상’ ‘공주선비 리더십’ 등 가무악을 겸비한 향교 선비들의 모습을 재현·체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공주향교’는 문화재활용사업 프로그램 진행사인 우리문화 곳간 ‘온닮’과 협약식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우리문화 곳간 ‘온닮’ 041)853-5185번으로 문의 할 수 있다.



 

공주향교는 충청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초기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의 중등교육과 지방민의 교화를 위해 웅진동 숭산 밑에 창건되었다. 그러다가 1623년(인조1년)에 현 위치인 교동으로 이건하였다. 공주향교 홍살문 오른쪽에 오강표 순절지라 소개되어 있다. 오강표(吳剛杓,1843~1910)는 공주지역의 대표적 유림으로 1905년 을사늑약 소식을 접하고 을사오적 처단상소를 올렸으나 무산되자 1차 자결을 시도하였다. 5년 뒤 1910년 경술국치에 나라 잃은 선비로 살아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이곳 공주향교 강학루에 목을 매어 순국하였다. 일제에 의해 강학루는 철거되었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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