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발생에 따른 건강 영향 우려 증대..

칼럼 > 2021-04-07 08:52:43

4대강사업 이후 녹조발생과 간질환 증가에 대한 정부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 ..

 【(사)시민환경연구소】 

지난 4월 2일 뉴스타파의 보도(녹색강의 습격)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4대강사업 이후 국내 주요 강에서 녹조발생이 간질환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 내용의 근거는 2019년 국제학술지인 환경과학과 보건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Science and Health, Part C)에 실린 논문이다. 이 논문은 한국에서 4대강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유해조류 대발생과 간질환 연구(Harmful algal blooms and liver diseases: focusing on the areas near the four major rivers in South Korea, 이 승준 외. 2019)로, 한강을 제외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에서 4대강사업이 종료된 2013년 이후 클로로필a의 농도가 증가했으며 이는 유해조류발생 강도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간질환 비율과 유의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조류발생이 국내에서도 현실적으로 간질환을 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 남조류와 같은 유해조류에서 발생하는 독소는 간질환 혹은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는 조류대발생 시기에 먹는물(수돗물) 안전성 우려와 친수활동에서의 제한 등에 대해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환경부는 정수된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배부하였으며(2018.8.23. 녹조 발생 수계 정수장 35곳 조사, 수돗물은 안전),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친수활동에 따른 흡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않았다. 먹는물로 섭취될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환경부는 수돗물의 유해조류 독소의 미검출에 대해서 검출한계를 적시하지 않았고, 분석 항목도 매우 제한적이다. 


유해조류의 독소 흡입은 특히 친수활동 중 에어로졸의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될 수 있으며 이때 혈관을 통해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발생시기인 지난해 여름(6월 3일)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여름철 녹조 대책'을 심의·확정하였다. 관련 내용은 오염원관리와 모니터링, 그리고 대응 기술 확보 등이다. 실제 일어나고 있는 조류독소로 인한 건강 피해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조류발생에 대비하여 오염원 유입 저감, 효율적인 녹조 감시체계구축과 녹조발생 시 대응내용으로 취·정수장 대응 강화, 녹조 제거 등이며, 대국민 소통은 정수장과 상수원 수질 정보 실시간 제공, 녹조바로알기 소통교실 운영, 녹조 대응 기술 확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류대발생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전례가 없는 대형 보 건설로 인해 유속이 1/5 수준으로 감소된 4대강 유역에서 연례행사로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다. 조류 독소의 인체 흡입 가능성도 다양한 경로로 더 높아지고 있다. 미량이라도 마시는 물에 존재할 가능성, 에어로졸을 통한 직접적인 과다 노출과 흡입, 생물체 축적을 통한 섭취 등 그 위협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부 대책은 매우 협소할 따름이다. 


정부는 조류발생의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를 통한 사회적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관련 대책과 연구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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