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가 약자에 절망…높은 자살률은 일종의 타살'-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칼럼 > 2022-12-25 11:46:00

굿모닝충청-충남도 주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친구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특강…'예산 증액, 지역사회 중추적 역할' ..

【세종파라미 박은주 기자】 

자살률 감소를 위해 복지와 안전망, 건강한 노동시장 같은 사회적 기반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자체 환경에 맞는 특화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한 기초자살예방센터의 독립 설치 필요성도 제기됐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22일 오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진행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의 친구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1부 행사 ‘자살예방, 우리는 무엇을 하였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이사장은 먼저 대한민국의 자살예방 정책의 흐름을 설명했다.


황 이사장에 따르면 1960~70년대 자살률은 도시와 20대에서 높았다. 그러나 오늘날 자살률은 소득이 낮은 지방 도시와 노인층에서 높다.


다만 공통점은 경제발전이라는 단일한 가치와 목표에 한 사회가 지배당했다는 것.


이 대목에서 황 이사장은 국가의 책임을 주장했다. 국가가 사회를 보호하기보다 경제적 목표에 몰두하다 보니 자살률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가 부를 기준으로 양극화되면서 결국 약자들에게는 절망을 줬다”며 “높은 자살률은 일종의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황 이사장은 또 최근 10년간 연령·성·수단별 자살률 변화 추이와 연령별 자살 선택의 원인을 언급하며 생애주기별 문제점을 꼼꼼히 짚었다.


황 이사장은 “10대는 경쟁과 폭력을, 20~30대는 생존과 불안에 휩싸여, 40~50대는 역할과 책임에 떠밀려, 60대 이상은 빈곤과 무망에 내몰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고립감 증가와 함께 그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음으로 황 이사장은 국내 자살 예방 정책에 대한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제안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자살은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 차원으로 접근하면 절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안전망 확충에서 불공정한 노동시장 개선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 정책이 가장 중요한 자살 예방 정책이 되지 않으면 한계는 분명할 것”이라며 “자살 시도자와 유가족, 주변인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과 제도 제정 후 인력과 시스템,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도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효과적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국가의 지원과 환경에 근거한 실행 가능한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가 자살예방 정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한 지역사회 중추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가 예산 증액이 시급하며 지자체 환경에 맞는 특화된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한 기초 자살예방센터를 독립 설치하거나 현재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자살예방팀을 신설·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자살률 1위라는 숫자에 주목하기 보다는 자살 정보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며 통계청, 경찰청, 소방청, 국세청, 교육청 등 자살정보의 실시간 수집과 지역적 분석, 연령별 정책과 접근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황 이사장은 “자살을 단순히 개인적·병리적 현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소득 지원 ▲자살에 대한 더 다양한 논의 ▲생명존중 문화 운동 확산 등을 주문했다.


끝으로 황 이사장은 “자살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생명존중 문화 운동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링콘서트는 충남도와 굿모닝충청(대표이사 송광석)이 주최하고,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이정제)와 국립공주병원(원장 이종국), 굿모닝충청 공동 주관으로 마련됐다. 충남교육청은 후원을 맡았다.


박은주 기자 / silver51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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